Saturday, March 2, 2013

From untitled journal

1

Once, long ago, when I was still young, when the memories were far more vivid than they are now, I often tried to write about her. But I couldn't produce a line. I knew that if that first line would come, the rest would pour itself onto the page, but I could never make it happen. Everything was too sharp and clear, so that I could never tell where to start - the way a map that shows too much can sometimes be useless. Now, though, I realize that all I can place in the imperfect vessel of writing are imperfect memories and imperfect thoughts. 



2


March 12 2012 11:00p.m


너 떠나간지 세상의 달력으론 열흘이 되었고

내 피의 달력으론 십년 되었다
나 슬픈 것은 네가 없는데도 밤 오면 잠들어야 하고
끼니오면 입 안 가득 밥알 떠 넣는 일이다
옛날옛날 적 그 사람 되어가며 그냥 그렇게 너를 잊는 일이다
이 아픔 그대로 있으면 그래서 숨막혀 죽으면 원도 없으리라
그러나 나 진실로 슬픈것은
언젠가 너와 내가 이 뜨거움 까맣게 잊는 다는 일이다


- 문정희




3



기억할 만한 지나침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   



그리고 나는 우연히 그곳을 지나게 되었다
눈은 퍼부었고 거리는 캄캄했다
움직이지 못하는 건물들은 눈을 뒤집어쓰고
희고 거대한 서류뭉치로 변해갔다
무슨 관공서였는데 희미한 불빛이 새어나왔다
유리창 너머 한 사내가 보였다
그 춥고 큰 방에서 서기(書記)는 혼자 울고 있었다!
눈은 퍼부었고 내 뒤에는 아무도 없었다
침묵을 달아나지 못하게 하느라 나는 거의 고통스러웠다
어떻게 해야 할까, 나는 중지시킬 수 없었다
나는 그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창 밖에서 떠나지 못했다

그리고 나는 우연히 지금 그를 떠올리게 되었다
밤은 깊고 텅 빈 사무실 창 밖으로 눈이 퍼붓는다
나는 그 사내를 어리석은 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




4


김애란의 말처럼 다만 사랑이란
어쩌면 함께 웃는 것이 아니라
한쪽이 우스워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