Thursday, March 7, 2013

안부





어떤날은



어느 누가 됐던 전화를 걸어주었으면 싶을때가 있다.


그 어떤날 중의 하루는 바로 오늘


문득 떠오른 통화하고 싶은 예상외의 인물

그건 당신



오늘 온종일 시각적인 것에 매달려있던 나는

청각적인 것에 뜬금없는 갈증이 난다



인종도

문화도

풍습도 악습도

지리도

선과 악 빛과 어둠도

볼테르도

지금만큼은 살포시 내려놓고



당신과 시덥잖은 농담 따먹기에 열중하다

수화기 너머의 당신과 나의 호흡이 한 박자로

꺄르르

숨 넘어갈듯 웃어제끼는 찰나의 순간이

나에게는 너무나도 간절하다



난 오늘 무엇을 읽고 듣고 보고 쓰고 느끼고 생각하고 말했으며

뭐가 좋고 싫고 슬프고 기쁘고 화나고 짜릿했어


어쨌든 내 하루는 이랬다


내 것이 아닌 당신의 하루가

전부 다 듣고 싶다 알고 싶다


같이 궁상떨고 욕하고 웃고 발차기 하고

부러워하고 흥분하고 행복해하고 즐기고 싶다



허나

통화 목록을 보아도

전화번호부를 훑어도


지금 당장 내가 전화를 걸 이는 아무도 없다



내가 걸기 전에 누군가가 먼저 걸어주었으면 하고

나를 미적거리게 만드는 이 이기심이라는 것이

어쩌면 내가 누를 번호가 없는

최대 혹은 최악의 이유이거나



앞으로 살면서 나와 통화할 확률이


0.1프로도 채 안되는 당신

당신의 하루가 궁금한 내가,

오늘만큼은 당신에게 내 하루를 이야기하고픈 내가


나라는게 참 이렇기 때문에

그럴수도 있겠구나




건강, 잘 챙기고 있니



그곳, 날씨는 어떻니



지금, 기분은 어떻니



최근, 여행한 곳이 있었니



잠은, 밥은? 일은? 






요즘, 너, 당신. 어떻게 지냈니?

가끔, 당신도 내 하루가 궁금할까